“탄소 없는 섬, 제주 … 스마트한 에너지시티 조성으로 달성한다”
“탄소 없는 섬, 제주 … 스마트한 에너지시티 조성으로 달성한다”
  • 배성수 기자
  • 승인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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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2030, 이하 CFI 2030)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구온난화 예방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4.05GW 보급 △전기차 약 38만 대 전환 △에너지이용효율 23% 개선 등이 포함된 CFI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정책 실행의 중심에는 ‘탄소 없는 섬, 제주’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제주에너지공사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전기차 충전, 스마트에너지시티 구축 등 ‘탄소 없는 섬, 제주’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사진>에게 CFI 2030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제주에너지공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 제주’ 조성을 목표로 2012년 7월 설립됐습니다. 회사 정관상 풍력·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개발, 확충과 열, 가스 보급,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 등 에너지 전 분야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신규 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풍력발전 40기(56.83MW), 태양광(약 1.5MW)을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사는 설립 당시부터 지역에너지연구센터(구. 에너지개발연구센터)를 두고 정부주도의 신기술 및 정책연구 사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P2G 실증사업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해왔습니다. 또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대행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참여기업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며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나눔 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1년 동안의 성과가 무엇이며 CFI 2030 실현을 위한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한 후 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력수요의 감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하락, 신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등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주요 성과를 말씀드리면 먼저, 풍력사업의 본격 추진입니다.

지난해 4월 전국 최초 공공주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인 ‘한동 · 평대 해상풍력’ 다른 법인 출자 도의회 동의를 시작으로 월정 · 행원 양 마을과 공사 간 공동추진협약을 체결하며 ‘월정 · 행원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5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또한 보롬왓 육성풍력 발전지구 조성사업 경관심의, 문화재 현상변경 등 속도감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질적인 경영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에는 가치체계 재정립과 전략과제 개선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13개의 중 · 단기 신규사업을 발굴했으며 20개의 재무위험 요인을 도출하고 중 · 단기 조직개편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1월 공사는 혁신적인 조직개편으로 사업별 전문관(PM)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보다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과 에너지 시장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CFI 미래관 개관이 있습니다. 우리 공사는 CFI 2030 정책홍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교, 대학생, 일반인 등이 이해하기 쉽게 CFI 홍보책자를 제작해 배부하고 지역 내 사용화운전 중인 CFI 기술투어코를 개발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장감 있는 체험을 위해 기존의 신재생에너지홍보관 일부를 리모델링해 CFI미래관으로 조성하고 기술정보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 중입니다.

앞으로 최우선 과제는 RE100제도 등을 활용한 장기고정계약 추진으로 공사 재무구조 정상화와 공공주도 육해상 풍력사업의 적기추진, 출력제한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형 ESS설치 사업추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내 전기차 확대·보급 기반조성을 위해 EV융복합스테이션과 공공시설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CFI와 정부 뉴딜사업과 연계를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그린수소 실증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개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내 첫 그린수소 실증사업 참여 등 그린수소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보급 증가와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전력계통의 지역적인 한계 등으로 인해 풍력발전 출력제약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만 77회의 발전출력제약이 시행됐으며 1만 9,449MWh의 전력 판매 손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장 육지나 다른나라와 연계해 전력을 판매할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출력제약의 해결방안 중 하나가 그린수소 생산입니다.

따라서 우리 공사는 발전출력 제약 판매손실의 보전과 수소생산사업확충을 방안을 강구코자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인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시스템 기술개발에 지원했고 선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공사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국내 첫 MW급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시스템을 개발·구축합니다. 뿐만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소버스 보급계획에 맞춰 수소충전사업자와 협업합니다. 이런 단계를 통해 마지막으로 원활한 수소를 공급하게 됩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안전관리 규정 및 매뉴얼 개발, 위험성평가 실시와 위험감소대책 수립, 정밀 안전진단 실시, 기준에 맞는 안전장치 및 제어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미활용전력 해소 방안을 마련해 신재생에너지 수용성을 확대하고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전기차가 늘어나는 만큼 수용성 문제와 피크상승 문제가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입니까?

기술발전으로 전기차 가격이 하락해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며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용량 또한 커져 전기자동차 충전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이러한 전력수요의 증가는 전기자동차 충전에 대한 수용성 문제와 전력계통의 피크 상승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빅뱅 시기와 전력수요 피크를 예측해 단계별로 대응해야 합니다. 첫 단계로 고려해야 할 곳은 도시입니다. 도시의 경우 정책과 상주인구에 비례해 전기차 보급 초중기에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기존 전력망에 추가적인 장거리 송전선로 증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필요합니다. 분산에너지원을 활용한 전력공급으로 충전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전기차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마이크로그리드와 더불어 V2G, ESS, VPP, 이동형 충전소 등을 구축해 전기차 충전을 쉽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러한 자원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전력계통운영 체계를 강화한다면 지금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수용성과 피크상승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에너지시티의 정의와 실현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공사에서 정의하는 ‘스마트에너지시티’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ESS 등 에너지신산업 기반의 인프라를 이용해 에너지 공급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자립형 도시를 말합니다.
이미 제주는 지난 10년간 탄소 중립 섬 실현을 위해Carbon Free Island Jeju 2030 계획을 수립했으며 전국 어느 지역보다 먼저 앞장서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기반을 토대로 3단계에 걸쳐 스마트에너지시티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 및 제주에너지공사의 역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제주도 내 재생에너지 보급 증가에 따라 출력제약 등 계통 불안정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약이 77회 제약용량으로는 1만 9,400MWh로 전년 대비 약 6,500MWh 증가한 수치입니다.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12.8배가 증가한 250만 2,163MWh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을 지난 3월 2일 제주도 신재생에너지홍보관에서 발표했습니다.

이 대책이 제주도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공사와 제주도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발표 예정인 ‘분산에너지 로드맵’과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과 관련해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역자립형 스마트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운영하고 계신 에너지기술연구센터 소개 및 현황, 역할,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지역에너지연구센터는 전문성 및 기술력을 갖춘 조직으로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로 신규에너지 사업 발굴과 타당성 조사, 에너지관련 기술개발 및 보급 업무를 추진합니다. 과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서 풍력발전기 성능평가시험 수행을 통한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이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정책연구 수행과 더불어 신규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책과제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12건, 939억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더욱 주체적인 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또한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에너지백서 제작 등 정책연구 수행과 제로에너지타운, Home-BESS 등 각종 타당성 조사를 위한 학술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현재는 기존에 수행해 왔던 풍력발전 효율향상 연구뿐만 아니라 그린수소, 스마트에너지시티 등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제주도의 에너지 문제 해결과 도민 에너지 복지 증진을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풍력 · 태양광 발전소 운영을 위해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공헌사업 등 지역사회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활동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공사는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 공사 풍력 운영 발전단지 마을 6개를 대상으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회공헌 사업 의견을 조사했습니다. 하반기에 △김장 나눔 △취약계층 창호 교체 지원사업 △쌀 지원 △취약계층 겨울맞이 물품 지원 등 총 6개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공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기세를 지원하는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풍력발전 공유화 기금을 활용한 사업으로 공사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로 환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와의 관계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입니다.

앞으로의 각오 및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탄소 없는 섬, 제주’ 비전을 적기에 달성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 확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린 수소 분야 사업 참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에너지 이용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 에너지자립이 가능해지고 전력사용량 절감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국내 최초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업의 기획, 실행, 운영 등 전 과정의 경영 초점을 ‘CFI 2030’ 달성에 맞추고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입니다.

배성수 기자 bss@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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