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송·변전 시공 기술 향상에 힘쓸 터"
"국내 송·변전 시공 기술 향상에 힘쓸 터"
  • 이훈 기자
  • 승인 2023.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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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덕근 대일전기 대표

대일전기를 이끄는 장덕근 대표<사진>는 국내 송·변전 공사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장 대표는 국내 전문 송·변전기술이 전무하던 50여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국내 송·변전 시공 기술 발전을 선도했다.

대일전기 사옥 3층에 있는 장 대표 사무실에 들어서자 양쪽 벽은 수많은 훈장, 표창장, 감사패로 가득 차있었다.
“제가 훌륭하기보다는 전기공사 분야에서 50년 이상 일하면서 책임시공을 펼치고 적기에 양질의 전력을 공급해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기업 이윤을 사회에 반환하다보니 전력산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장 대표와 전기공사업의 첫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담임 선생님 남편 분이 사업을 하셨습니다. 그게 바로 전기공사업 분야였습니다.”

담임 선생님 댁에서 처음 접한 전기공사업이라는 분야에 호기심이 생긴 장 대표는 적극적으로 현장 방문을 요청했고, 기회를 얻었다.

“기존에 생각하던 전봇대에서 하는 전기공사가 아니였습니다. 그것보다 훨씬 크고 처음 보는 장비들도 많아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현장 방문 이후 장 대표는 그 회사에 입사, 송·변전 시공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국내 송·변전 시공 기술은 말 그대로 황무지였다. 제품을 구매해야 해외 기술자들이 기술을 알려주던 시절이었다.

“기술력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품을 판매하고 공사 감독을 하던 해외 기술자들에게 하나하나 질문하며 기술을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낮에 현장에서는 한국전력 직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상의했으며 저녁에는 책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갔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기술력을 쌓은 장 대표는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회사를 창업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술력과 함께 발주처와의 신뢰를 경영방침으로 삼았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기술력’과 ‘안전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경쟁력 있는 전기공사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대일전기는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해마다 250~300건 정도의 공사를 수행, 8,000건 이상의 전기공사를 맡아오며 송·변전 시공 분야의 최고 회사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장 대표는 회사 발전과 더불어 변전전문회사 협의회 회장, 한국전기공사협회 이사 단장, 전기공사협회중앙회 매각위원장 등 업계 발전에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변전전문회사 협의회 회장 시절 협의회 소속 기술인력(필수기술, 필수기능, 일반기능) 2,000여명에게 매월 2회씩 안전의식 고취 문자 발송과 안전강조 활동 등의 노력으로 협의회 회원사의 인적실수 제로
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각 구성설비에 작은 문제가 발생해도 그 파급은 전체 변전소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난도 전문 기술공사인 변전소 건설 공사 등 변전전문분야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한국가공송전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국내 가공송전 업계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가공송전공사는 사람의 대동맥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한 기간산업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의 반발 등으로 새로운 송전선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한계점에 봉착했습니다. 여기에 과당경쟁,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장 대표는 가공송전협의회 활성화를 서둘렀다.

“우리나라 송전전공은 베테랑 400명이 전부이고 나머지 송전전공 자격자는 장롱 속에 보관된 자격자로 인력난이 심각한 처지에 직면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송전업계는 국내 베테랑 인력 400명 외 대부분의 인력을 동남아, 중앙아시아 출신 인력으로 대체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시공물량 발주 불균형으로 인해 1개월에 2~3일밖에 작업을 못 하며 심지어 하기대비 휴전 관계로 실제 작업 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중 4~5개월밖에 되지않는다. 이로 인해 예산 집행 시기인 11월에는 인력 부족 상황이 발생하며 일용직을 고용할 수 밖에 없어 교육을 통한 기술력 향상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력 부족에 위한 해외 인력이 투입될 경우 임금 삭감에 따른 공사설계비는 30%이상 감소 될 것이고 해외 인력 투입 후에 이윤은 5~10%의 실행에도 미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한 가공송전업계가 전력분야 안전이 핵심인 가공송전분야에서 스스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끝으로 장 대표는 송전 전공의 임금이 매년 10%씩 5년간 공사 물량증가와 작업 물량을 연간 균등하게 발주할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연간 균등 발주를 통해 협력업체들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갖게 되면 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기술력 향상은 국내 가공송전 기술력 발전, 더 나아가 국내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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