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홍보의 전략적 요충지, 한수원 새울본부를 가다
한국형 원전 홍보의 전략적 요충지, 한수원 새울본부를 가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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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산업 60년 기술 결정체 APR1400 적용
원전 수출 10기 시대를 견인하는 주축 역할… 지역사회와 공동운명체

국내 원전 산업 60년 기술 결정체 APR1400 적용

원전 수출 10기 시대를 견인하는 주축 역할… 지역사회와 공동운명체

원자력발전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선언했던 국가들이 원전 가동을 연장하거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원자력 산업의 60년 기술과 건설 경험·운영 노하우의 결정체 제3세대 원전 APR1400 노형이 적용된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이하 새울본부)는 한국형 원전 홍보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발전,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위한 에너지원

UN 유럽경제위원회의에서 발표한 발전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은 생산전력 1㎾h당 6.4gCO2eq으로, 태양광(48.2), 풍력(20) 등 재생에너지에 비해 CO2 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에너지자원 무기화로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원자력발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은 기존 한국 표준형(OPR 1000) 원전에 비해 최신 설비를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내진설계는 선행 호기인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의 0.2g(규모 6.5)에서 0.3g(규모 7.0)로 증가했으며 60년 운영기간을 반영해 설계단계부터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설계 기준 이상의 지진 발생시 자동 원자로정지 설비 설치, 전원 상실을 대비한 이동형 발전차를 배치했고 무전원 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 비상급수유로를 설치하는 등 대형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개선사항도 설치·완료했다. 이와 함께 전원 상실에 대비해 대체교류발전기를 추가 설치(2개호기 공용사용→호기당 1대)하고, 축전지 용량을 7,200AH(24시간)로 높였다.

특히 APR1400의 유럽 수출 노형인 EU-APR은 2017년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했다. 2019년 5월 미국 이외의 국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DC, Design Certification)을 취득해 안전성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새울본부, 신규 원전 도입 희망 국가 관계자 방문 잇따라

APR1400은 국내에서는 울산 울주에 위치한 새울본부, 해외에서는 UAE 바라카 원전에 적용돼 안정적인 가동 중에 있다.

새울본부는 세계 최고의 원전 운영과 건설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한국형 원전 홍보의 전략적 요충지로 원전 수출 10기 시대를 견인하는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수출형 노형인 APR1400을 운영·건설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신규 원전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의 정부와 원자력 관계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도 폴란드, 체코, 영국,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 정부와 원전 관계자들이 방문해 우수한 우리나라 원전 기술을 확인했다.

새울 1·2호기 지난해 약 2만 3,392GWh의 전기 생산

현재 새울 1·2호기가 상업운전 중이며 3·4호기는 한창 건설 중에 있다.

새울 1호기는 2016년 12월,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새울 2호기는 2019년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연료 장전 이후, 국내 원전 최초로 단 한번의 고장정지 없이 시운전 시험을 완벽하게 마치고 2019년 8월 상업 운전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새울 1·2호기는 약 2만 3,392GWh의 전기를 생산했다”며 “이는 부산시 전력 소비량의 104%, 울산시 소비량의 6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발전소 열출력 향상 프로젝트인 ‘2023 Target 9100’을 수립하고 발전소 이용률 향상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울 3·4호기 지역주민 자율유치…사업종합공정률 약 90%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는 국내 최초로 지역주민들의 자율유치로 건설되고 있으며 새울 1·2호기와 동일한 수출형 원전인 설비용량 1,400㎿급 신형경수로형 (APR1400) 원전이다. 2017년 7월부터 3개월간 공론화를 위해 건설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새울 3·4호기는 2023년 10월 기준 사업종합공정률 약 90%로 3호기가 2024년 10월, 4호기는 202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울 3·4호기가 준공될 경우 탄소중립시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 및 지원 사업 통해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

새울본부는 지역사회와 운명 공동체로 지역경제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전 건설은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설계, 제작, 시공, 시운전 각 분야별로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며 “연 인원 600만명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 사업인 만큼 건설 인력에게 지급되는 임금과 지역 업체의 직간접적인 공사 참여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새울본부는 2017년 발족 이후 특별지원금·상생 협력금 등 지역지원금과 지역시설세·재산세 등 지방세로 누적 약 6,500억원을 지역 사회에 기여했다. 세부적으로는 새울 3·4호기 원전 건설에 따른 특별지원금 약 1,182억원이 지원돼 에너지 융합 일반산업단지 조성, 울주 해양 레포츠센터 건립, 간절곶 공원 명소화 사업 등에 투입됐고, 2017년부터 사업자지원사업과 기본지원사업비로 약 1,070억 원이 교육장학사업, 지역경제 협력과 소득증대 사업, 지역복지 사업 등에 지원됐다.

건설 기간뿐만 아니라 2개 호기 기준으로 원전 운영 허가 기간인 60년 동안 지역주민 채용은 물론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로 약 8,034억원을 지역자원시설세로 약 1조 3,200억원을 지자체로 납부해 지방세수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지역주민이 원전에 우호적 입장을 가지며 신규 원전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생면이장단협의회에 따르면 서생면 유권자 7,600여 명의 과반수가 넘는 4,042명이 서명을 통해 새울 5·6호기 신규건설을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새울본부는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ESG 관계자별로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직원들의 ESG 가치 내재화를 통해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며 “소통과 배려를 통해 지역과 상생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과 건설을 통해 K-원전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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