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청룡의 해를 맞이하며
[편집인 칼럼] 청룡의 해를 맞이하며
  • 김창섭
  • 승인 2024.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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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계가 요즘처럼 침체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답답한 상황임에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그 많던 포럼과 공개세미나도 요즘은 시들시들해진 느낌이다. 항상 분주하게 반대하고 시위하던 현장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다. 새로운 투자가 줄어들었으니 현장에 반대소리도 사라진 것이다. 비분강개하던 전문가 그룹의 목소리도 요즘은 잘 들리지 않는다. 우울한 시점임에 분명하다.

다른 경쟁국도 다들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미국, 유럽은 탄소중립과 관련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美-中갈등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관련해 중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는 듯하다. 이러한 흐름을 보면 더 우울해진다. 자꾸 뒤처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치가 무언지 모르지만 확실히 중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그리고 분명 잘못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다시 심기일전해 자구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누군가가 알아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빨리 버려야 한다. 정치권의 포퓰리즘만 문제삼을 것은 아니다. 제 값을 내지않고 에너지의 효용을 즐기겠다는 가정과 공장의 소비자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이해시켜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한 관료들도 행사를 주관하기는 하지만 그 존재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성공적인 물가관리를 위한 에너지 업계의 헌신도 한계가 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항상 옳다. 이러한 부진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손해로 다가올 것임은 분명하다. 투자의 지연은 결국 잦은 정전, 성장동력의 상실에 의한 일자리 감소, 그리고 CBAM 등에 의한 수출의 부진으로 그 청구서가 날아올 것이다. 에너지는 거품이 없는 실질적인 이슈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이러한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분개하는 것만으로는 곤란하다.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그 결과가 의미하는 실질적인 효과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국민, 소비자, 정부당국에 전달해야 한다. 이 작업이 올해 해야 하는 에너지계의 가장 큰 숙제이다. 정치권과 정부에 대하여 우리가 당당하게 그리고 예리하게 주장해야 하는 것이다.

김창섭 전기저널 편수위원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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