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 설비, 전 세계적으로 ‘증가’...국산화 ‘총력’
양수발전 설비, 전 세계적으로 ‘증가’...국산화 ‘총력’
  • 이훈 기자
  • 승인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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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0개 이상 신규 프로젝트 진행 중…국내 3곳 추가 건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양수설비 해외기업에 의존

재생에너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양수발전 설비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수력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양수발전 설비는 159GW로 전체 수력설비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간헐성과 변동성을 동시에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며 “재생에너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미국, 중국 등 재생에너지 선도국을 중심으로 양수발전 확충을 위한 노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신규 양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78GW의 양수발전 설비가 추가돼 238GW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역시 오는 2038년까지 6곳을 추가 건설해 13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 해결 외에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경주대에서 수행한 양수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 경제파급 효과분석보고서에 따르면, 7년의 건설 기간 동안 지역별로 연평균 2,000억원 내외의 생산유발효과, 400억원 내외의 소득유발효과, 1,000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건설 및 운영 기간 동안 지원금이 지원된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원금으로 도로망을 확충하고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양수발전소의 수변공간과 연계한 지역 맞춤형 관광자원 개발도 가능하다. 청평양수발전 호명호, 무주양수발전의 터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국내 양수발전 설비의 경우 외국산 의존도 98%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 해외 제작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 등 양수발전 설비 국산화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력산업 기술 국산화를 위해 국내 기업 기술 수준, 테스트베드 확보를 감안, 단계별로 국산화 로드맵을 작성하고 ‘정부주도 R&D+한수원 테스트베드+산학연 협업’으로 진행한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2021년에 30MW급 수력설비 국산화를 착수, 2026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461억원이 투입된다. 또 2026년까지 마이크로 양수발전 국산화와 중·소형 양수발전 국산화를 추진한다. 대형 양수는 2030년부터 현대화 및 신규 양수사업과 연계해 100% 국산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수발전 주기기 국산화와 함께 핵심 보조기기 국산화도 추진한다. 우선 100억원을 투자해 200~400MW급 양수발전 ‘동기차단기(GCB)’ 국산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에너지스토리지(ESS) 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중형 양수 기술국산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펌핑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속 양수발전’ 개발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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