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분야 앞서가는 전문 진단체계 구축 필요
배전분야 앞서가는 전문 진단체계 구축 필요
  • 이국노
  • 승인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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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노 (주)온누리테크 대표이사

장마철이 다가오면 전기업계 종사자들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누전 등 안전사고에 긴장이 고조된다.
전력망 사업자인 한전은 물론이고, 그 협력업체들이 우기가 오기 전에 전력설비 점검을 서두르는 이유도 물과 접촉하면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감전 전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무리 꼼꼼하게 점검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해도 감전 등의 안전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전기 안전사고는 배전분야인 저압 전력선과 설비들에서 나타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마철 전기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누전이다. 접속재 등의 전력설비나 전력케이블의 손상으로 발생하곤 하는 누전은, 거리를 보행하거나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의 삶을 순식간에 파괴하곤 한다.
이런 누전이 주로 저압 배전망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배전설비의 특성상 시민들과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매우 복잡하고, 고압선에 비해 설비나 케이블의 크기가 작다 보니 소손되기도 더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압이라고 해서 그 피해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 없기에 저압 배전망의 안전은 더욱강조될 수 밖에 없다.
저압 배전망은 크게 가공설비와 지중설비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가공설비는 눈에 보이기에 좀 더 안전관리가 수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지중설비의 안전관리는 그 난이도가 한층 높아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전망은 신배전정보시스템(NDIS) 이라는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배전선로 9714개, 지지물 883만기, 변압기 208만개소가 등록되어 있는 NDIS는 국가 전력망의 모세혈관인 배전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매우훌륭한 시스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시스템에 등록된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면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이라도 그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과거 수기로 기록했던 배전망의 일부경로는 탐사를 해보면 일치율이 많이 떨어진다. 또 신도시의 택지지구 등 외부기관이 건설해 한전에 인도하는 배전망 경로의 정확성 또한 의심스러운 것이 불편한 현실이다.

만약 시스템과 실제 경로가 다른 곳에서 고장, 누전 등이 발생한다면 고장지점을 찾아내 차단하고, 복구하는 과정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배전선로를 실제로 정확히 탐사해 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수정 보완해가는 일은, 누전이 의심되는 곳을 탐사하는 작업과 함께 시급히 시행해야 할 일이다.
또 가공 배전설비의 안전성 확보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가공설비 진단기술로 초음파와 고주파, 열화상 등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으나, 모두 일회성 진단에 그쳐 지속적 관리가 아쉬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결과를 데이 터베이스화 하고, 이를 GIS에 맵핑하는 기술이 개발돼 과거신호와 비교분석 등이 가능해져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고장발생 예방 등이 가능한 길이 열렸다.

이처럼 진단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 전력산업계는 변화되는 환경과 기술의 발전에 발 맞춰 이를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 진단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누전 등의 전기사고는 필연적으로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사고로 생명과 재산을 잃은 뒤에야 재발방지를 위한 관련기술 검토, 대책수립에 들어가는 악순환을 이제는 마감해야 한다. 이 같은 점에서 사고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사전에 점검, 진단하여 사고발생을 예방하는 체계구축은 매우 시급하다. 이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은 너무나소중하고, 전력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위명에도 부합하는 당연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고주파 맵핑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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