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참관기] 로봇과 협업하는 시대 도래한다…韓, CES 2019서 미래기술 선봬
[CES 참관기] 로봇과 협업하는 시대 도래한다…韓, CES 2019서 미래기술 선봬
  • 이승희
  • 승인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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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쿠키뉴스 기자
삼성전자 젬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전자·IT 박람회 ‘CES 2019’가 성황리에 끝났다. 국내 기업들도 자사 부스를 통해 다양한 미래기술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부스를 꾸린 기업이 많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로봇을 선보인 기업들이 증가했다. 미래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술력을 뽐내기 위함이다. 특히 글로벌 가전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자사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하체 근력 지원용 로봇에 이어 허리 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LG클로이 수트봇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로봇이 이를 감지해 준비상태에 들어간다.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된다. 반복되는 작업에서 사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도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를 소개했다. GEMS는 근력 저하, 질환, 상해 등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재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거동을 도와준다. 고관절에 착용하는 GEMS-H(hip), 발목에 착용하는 GEMS-A(ankle), 무릎의 과부하를 줄여주는 GEMS-K(knee) 등 3가지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현재 삼성 메디컬센터와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백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어라운드

IT기업 네이버도 창사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CES에 참가, 자사 로봇 플랫폼을 시연했다. 네이버의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는 고객에 따라 이용 가능한 영역이 무궁무진한 점이 장점이다. 현재는 서점에서 책을 보관했다가 사서에게 건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라운드 B(bookstore)’, 길 찾기 기술을 적용한 ‘AROUND G’ 등이 개발돼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xDM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실내 자율주행 맵핑 로봇인 ‘M1’을 만들 수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사람에게 융화돼 업무 수행에 도움을 주는 로봇팔 ‘AMBIDEX’도 공개했다. 기존에는 로봇 팔이 10kg 이상이었으나 AMBIDEX는 팔 하나당 2kg의 무게를 자랑한다. 사람이 로봇에 부딪혀도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조 공장, 카페, 식당, 호프집 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 가능하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으며 상용화 시기는 미정이다.

유진로봇 고카트

중소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유진로봇은 병원이나 공장 등에서 물류 이송을 담당하는 로봇 플랫폼 ‘고카트(GoCart)’의 상용화 버전 ‘고카트120(GoCart 120)’ 시연을 진행했다. 통상 물류 로봇을 사용할 경우 공정이 바뀌면 바닥의 마그네틱을 새로 깔아야 하지만 고카트120은 프로그램 설정만 변경하면 돼서 유연성이 높다. 하중은 120kg으로 연내에 하중 범위를 넓히거나 작은 사이즈의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병원에서 사용될 경우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아이들의 학습 선생님 또는 노년층의 말동무로 사용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로벨프’를 개발 중이다. AI(인공지능) 스피커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되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상황에서 로벨프가 사람을 인지하면 “오늘 비 오니까 우산 챙기세요”라고 미리 말해주는 식이다. 올 상반기 안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며 가격은 200만원 선이다. 하드웨어는 대만 제품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하나의 완성된 로봇 플랫폼에 어떤 기능을 구동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로봇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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