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열병합발전소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다"
"김포열병합발전소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3.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이건우 한국서부발전 김포발전본부 본부장

“회사의 최초, 더 나아가 우리나라 최초의 의미를 가진 발전소의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이기도 했습니다.”

경기 김포 한국서부발전 김포발전본부에서 만난 이건우 서부발전 김포발전본부장<사진>은 김포열병합발전소 준공을 앞두고 그동안의 건설 과정에 대한 이같은 소회를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실제로 이 본부장은 김포열병합발전소 착공 시점인 2021년도 건설기술실장으로 사업에 참여해 2023년 발전본부장으로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 당시 서부발전이 분사 후 처음으로 신규부지에 짓게 되는 열병합발전소, 국내 최초 K-가스터빈 등 설치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보니 사업 성공에 대한 의구심에대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 부담스러웠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부담을 갖고 건설을 시작한 이 본부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경영 방침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전이 무너지면 모든 가치가 소멸된다는 사장님의 말을 되새기며 안전이 최우선 문화가 현장에 정착되도록 앞장섰습니다.”

이를 위해 건설현장 안전 5대 주요 위해요소(추락, 끼임, 무너짐, 화재·폭발, 낙하물)를 발굴하고, 작업시 2인 1조 준수, 낙하물 방지망 설치, 밀폐공간 가스농도 측정기 설치 등 위해요소별로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지능형 CCTV설치, 안전고리 미체결 경고장치 설치, 고소·사각지대 안전관리 수행을 위한 드론활용 등 스마트 장비도 적극 도입했다. 또한 수시로 안전 특별점검을 시행, 설비별 점검 체크리스트에 따라 점검·보강을 반복했다. 이를 통해 건설기간 중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상업운전을 개시할 수 있었다.

안전에 이어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소가 혐오시설이 아닌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사업초기 단계부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주민간담회를 지속 시행해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했고, 환경영향 등 주민 우려 사항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또 건설기간 지급되는 특별지원금과 발전소 운영기간 지급되는 기본지원금을 통한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 지역발전을 위한 기여를 설명했다. 특히 김포열병합 발전소는 K-가스터빈 최초로 설치된 발전소로 업계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처음 설치 당시 1차 시도는 실패했었습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 등 협력사들과 기본부터 다시 보자란생각으로 밤을 새워가며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이런 과정들이 약이 된 것 같습니다.”

10월 기준 가스터빈 실증 운전시간은 1,176시간으로 계획된 정지를 제외하고 연속 운전 중이다. 또한 뛰어난 열효율을 바탕으로 상업운전 후 지금까지 일일 평균 공헌이익 약 5억원, 총 210억원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복합발전 90개 중 6순위에 해당한다. 우선적으로 이 같은 결과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6년까지 노후화된 석탄발전 28기(14.1GW)를 LNG발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석탄발전의 설비용량은 올해 40.2GW에서 2026년 27.1GW로 줄어들게 되며 LNG발전의 설비용량은 올해 43.5GW에서 2036년 62.9GW로 19.4GW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전량 국산으로 공급할 경우 10조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어 국내 가스터빈의 수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00조원이 훌쩍 넘는 세계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에까지 진입하게 된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대단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GE(미국), 지멘스(독일) 등 외산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운영실적을 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형 가스터빈 1호의 상업운전 개시는 내수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단추를 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국산화 기술개발 및 설비안정성을 위해 나아갈 방침이다.

“10월로 예정된 최초 계획예방정비 시 기계, 전기, 제어, 운전분야의 주요 부품 점검·정비를 수행하며 안정운전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제거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래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치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여야 하는데 수소혼소 발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기술입니다 또한 운영 중 가스터빈을 개조해 재사용하는 덕분에 에너지 전환 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서부발전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한화임팩트 사업장에 평택1복합 80MW급 퇴역 가스터빈을 활용한 실증설비를 구축한 뒤, 지난 4월 수소혼소율 50% 이상(최대 59.5%) 발전 실증에 성공했다. 해당 혼소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존 가스터빈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본부장은 협력사들에 고마움을 전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 창립자 헨리포드는 ‘모두가 함께 전진하면 성공은 저절로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서부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협력사는 한마음, 한뜻으로 전진해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국내 최초 한국형 가스터빈이 설치된 김포열병합발전소의 적기 상업운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원팀(One Team)으로 한국형 가스터빈 실증 운전 완수 및 김포열병합발전소 안정적 운영에 우리가 가진 역량을 결집할 것입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