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동료, 후배들의 배려와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
"선배, 동료, 후배들의 배려와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
  • 이훈 기자
  • 승인 2023.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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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규 한국남동발전 안전기술부사장

1990년 전기계와 인연 맺어
국내최초 800MW격상 석탄화력 도입

이상규 한국남동발전 안전기술부사장<사진>은 지난달 14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기의 날 기념 전력산업발전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경상남도 진주 한국남동발전 본사에서 만난 이 부사장은 “회사 생활을 함께한 선배, 동료, 후배들의 배려와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김회천 사장을 포함한 남동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부사장은 1990년 한국전력에 입사하며 전기계와 인연을 맺었다.

“어릴 적 꿈은 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가정 형편상 수도공고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약 32년간 국민 경제의 필수 자원인 전기산업계에서 일한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해왔으며, 한번도 후회해본 적 없습니다.”

이 부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전문대, 야간 산업대를 거쳐 미국 콜로라도 대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제 젊은 시절은 ‘주경야독(晝耕夜讀)’이란 사자성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낮에는 투철한 소명의식과 도전정신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했으며, 밤에는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열정으로 이 부사장은 차장 시절 국내 최초로 단위설비 용량을 기존의 500MW급에서 800MW급으로 격상한 저원가 대용량 석탄발전설비인 영흥화력 도입 및 건설·시운전을 주도했다.

“당시 국내에 소용량 석탄화력부터 500MW급 표준석탄화력은 정착되었지만, 아직도 발전설비 기술은 많은 부분이 해외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수준의 국내 기술력을 확보하고, 발전산업 분야의 육성과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용량 석탄화력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사장은 격상용량을 국내 기술로 도전 가능한 800MW로 선정하고, 성공적인 건설 및 시운전으로 국내 발전산업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돋움하는데 큰기여를 했다. 또한 풍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의 해외발전설비 성능개선 사업개발을 통해 기술력이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판로를 개척함은 물론, 민간합동으로 튀르키예 석탄화력, 불가리아 태양광 발전사업 등의 개발 및 운영사업 진출로 전기분야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2012년 튀르키예의 발전소 R&M(rehabilitation and modernization) 사업을 국가간 협력사업으로 추진했습니다. 당시 튀르키에 발전공사인 에이와쉬(EÜAŞ) 사장이 영흥화력을 방문했을 때때‘발전소가 너무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서 이건 석탄발전소라고는 믿기 어렵고 마치 식품공장 같다’란 말을 했을때 그 동안 발전분야 기술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된 우리의 기술력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이 외에도 이 부사장은 해외 신재생사업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2년 미래사업팀장 재직시 남동발전과 국내 SDN社가 합작으로 불가리아 42.6MW 태양광사업 설비를 준공하고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나, 불가리아 정부의 일방적인 에너지정책 변경으로 사업성이 악화됐다. 이에 이 부사장은 정부 및 파트너 회사와의 연대를 통해 불가리아 대사면담, 정부방문, 한·불 정상회의 아젠더 논의 등의 끝없는 노력으로 미수금 70억 원 이상을 회수했다. 더 나아가 EU지역의 저금리 기조를 활용한 채무재조정으로 발전사 최초 투자비 전액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었다.해외 신재생사업 성공 우수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한편, 석탄발전은 과거 국내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사명은 피할 수 없을 터.이 부사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강조했다.

“원전의 경직성과 신재생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나 무탄소에너지 발전등 유연성 전원 확보가 필수입니다. 앞으로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한 유연성 전원 확보를위해서는 장기적인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며, 새로운 국가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발전분야 핵심인력 확보를 위한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 이 부사장은 “후배들에게는 평범한 사람도 훈장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귀감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기는 우리 삶에 있어 공기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국민생활과 국가발전에 필수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더 나아가 남동발전이탄소중립을 위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관련기술의 공동개발과 활용, 검증 등 공기업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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