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 많은 긍정적 효과 기대...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발전소 만들 것
양수발전, 많은 긍정적 효과 기대...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발전소 만들 것
  • 이훈 기자
  • 승인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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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순호 전라남도 구례군수

‘7만 8,000명’
한때 전남 구례의 인구수다. 전국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해 건강한 삶을 누리며 많은 사람이 살아왔다. 하지만 현재 인구는 전남에서 가장 적은 숫자인 2만 4,000여 명만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회미래연구원의 ‘대한민국 10대 행복 도시’, 행정안전부의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등으로 선정됐기도 했지만 인구 유치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전남 구례는 이런 위기를 벗어나고자 양수발전소 유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중부발전과 함께 양수발전소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양수발전소 우선 건설지역으로 선정됐다. 김순호 구례군수<사진>를 만나 양수발전소 유치로 인한 기대효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구례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구례는 영조시대 인문 지리서인 택리지에 3대(大) 3미(美)의 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3대는 큰 산, 큰 강, 큰 들을 의미하고, 3미는 아름다운 경치, 풍요로운 농산물, 넉넉한 인심을 뜻합다. 실제로 주변에 크고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농지는 잘 정돈돼 있어 귀농귀촌 1번지로 소문나 사람들의 유입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20년 국회미래연구원의 ‘대한민국 10대 행복도시’, 행정안전부의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선정됐을 정도로 살기 좋은 곳이고, 전국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강 장수도시입니다.

임기 중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례만의 강점을 살린 체류형 관광도시, 치유산업 선도도시 구현을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섬진강 관광레저 단지 조성과 산동 온천 지구 활성화를 위한 1,000억원 규모의 골프장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구례산수유꽃축제와 구례 300리 벚꽃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구례를 찾은 관광객은 약 300만 명으로 2021년보다 45% 증가했습니다. 관광객 유입은 매출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3월 유입 인구 매출은 200억원을 기록하전남 22개 시군 중 1위를 차지했고 전통시장 매출은 2022년보다 50%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군은 각종 대외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상반기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서 최우수기관, 재난관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됐습니다.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는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성과대회에서는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습니다. 교육부로부터는 평생학습 도시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습니다.

양수발전을 유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남 구례군 인구는 2만 4,000여 명입니다. 이는 전남에서 가장 적은 숫자로 지방 소멸 위기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한국중부발전으로부터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제받았고 인근 무주양수발전소 견학 등을 통해 양수발전소가 지역에 미치는 다양한 효과와 영향에 대해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양수발전소가 저탄소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저장소 기능을 하며 발전과정에서 소음, 미세먼지 등 피해가 없는 친환경 발전시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1조 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으로 인한 수천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100여 명의 상시 일자리 창출, 지방세수 증가 등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커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구례군의 입장에서 반드시 유치해야 할 사업이라 판단돼 유치하게 됐습니다.

발전소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아무리 지역에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지라도 발전소 주변지역에 살고 계시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추진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발전소 주변지역에 살고 계시는 5개 마을뿐 아니라 발전소가 위치하게 될 문척면 모든 마을과 문척면을 제외한 7개 읍면에 대해서도 기존에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 견학과 주민 설명회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실제 무주양수발전소를 견학하고 설명을 들은 주민들께서는 모두 양수발전소 유치를 적극 찬성해 주셨고 문척면 주민분들께서는 100명이 넘는 ‘문척면 구례양수발전소 유치위원회’를 출범해 주셨습니다. 또한, 전 군민과 향우분들께서도 구례양수발전소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으며 3,000여 명의 군민과 향우님들이 유치 서포터즈로 가입해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구례양수발전소 유치 서포터즈 발대식. 구례군 제공

양수발전 준공 후 기대효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수발전소는 건설 기간 동안 수천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6,000여 명의 일시적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에 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준공 이후에는 공기업인 중부발전의 사업소가 운영됨으로써 100여 명의 상시 일자리가 창출돼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활력 제고가 기대됩니다. 운영기간 동안 매년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을 위한 기금이 지원되고 지방 세수가 증대되는 등 지역주민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 줄 것입니다. 또한 양수발전소 상·하부지를 관광자원화함으로써 기존에 계획 중인 오산케이블카 등 섬진강권 관광개발사업과 연계한 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구 유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정착하게 할 정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직장으로 인구 유입이 기대되지만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떠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LH 주택단지에 이어서 용방면 사림지구에는 20세대 규모의 공영택지도 분양할 예정입니다. 구례 정착과 자립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청년 하우스와 공공기숙사를 제공하고,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도 마련할 것입니다. 삼대삼미플랫폼과 구례어울림센터를 착공하고 산재한 공공기관들을 군청 인근으로 이전 집적화해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백련천 주변은 젊은 감성의 문화거리로 조성하고, 군민의 여가 및 생활체육기반을 확충하며 서시천 일원을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살기 좋은 구례군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올해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체류형 관광도시, 치유산업 선도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도약의 해이자, 변화의 시작을 체감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 계획입니다. 우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구례의 압도적인 자연경관을 활용해 지리산과 섬진강, 너른 들판을 한눈에 조망하고, 사계절 다채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오산 케이블카를 2025년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섬권역과 연계한 섬진강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숲길 주변 스마트 복합쉼터와 힐링생태공원, 그리고 스카이바이크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특히 지리산정원은 새롭게 탄생한 주제정원과 함께 재개장하고, 생명치유 가옥단지 등 숙박시설 20동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례양수발전소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 발전 시설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건설될 수 있도록 시행사인 중부발전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입니다. 특히, 발전소 건설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발전소 주변지역 등 발전소 건설과 관련하여 영향받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양수발전소가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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