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전원개발처...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다
한국중부발전 전원개발처...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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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확보 위해 발전원 다변화 필요성 대두
양수발전 신규사업지, 구례, 봉화 두 곳 선정

‘발전소는 혐오시설이다.’
발전소 건설 과정은 언제나 어렵고 시끄럽다. 하지만 최근 이런 고정관념이 깨졌다. 바로 신규 양수발전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다. 기존 발전소 건설처럼 시끄러웠지만 ‘반대’의 시끄러움이 아닌 ‘긍정’의 시끄러움이었다. 실제로 인구감소로 지방소멸위기를 걱정하는 지자체들도 양수발전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2011년부터 실질적인 독점시장의 주인인 한국수력원자력에게 발전공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국내 운영 중인 7개의 양수발전소는 전력산업구조 발전방안에 의거, 2011년부터 한수원으로 이관돼 실질적인 독점시장이 됐다. 양수발전을 경쟁이 아닌 계통안정을 위한 발전소로 활용하고, 수력발전과 통합관리하여 기술축적과 인력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경직성 전원인 재생에너지의 증가로 인해 국내 전력계통의 불안정이 가속화됐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양수발전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화력발전이 주요 발전원인 발전공기업의 경우 석탄화력, LNG 복합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미래성장확보 측면에서 발전원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과거 2010년까지 양수발전을 운영해 오던 화력발전 5사가 양수발전 건설에 적극 나섰다. 그중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한국중부발전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양수발전 사업자 유치전에서 총 6곳 중 2곳(구례, 봉화)이 선정됐다. 한수원과 동일한 실적이다. 성공적인 유치전을 치른 것이다. 그 배경에는 전원개발처가 있었다.

1실 3부로 구성
신규전원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담당

전원개발처는 전원기획실, 기계기술부, 계전기술부, 토건기술부 등 1실 3부로 이뤄져 있으며 신규전원개발, 건설이 확정된 발전소의 설계, 기자재 구매, 공사 등 건설사업 관리와 준공 후 사후관리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원개발처는 한국전력 분사 이후 줄곧 사용돼 왔던 건설처와 건설사업처라는 직제를 2020년 12월에 과감히 변경했다”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인 흐름과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국가 에너지정책을 반영한 전원개발은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매우 중요한 업무라고 판단돼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원기획실은 명칭 그대로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해 사업을 확정시키고 관련 인허가를 취득, 건설기본계획과 세부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사업개발뿐만 아니라 확정된 사업의 체계적인 관리 즉,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하는 부서이기도 하다.

전원기획실 선봉
빠른 행보로 최적 입지 선정

이에 중부발전의 양수발전 도전에 전원개발처 전원기획실이 선봉에 섰다. 우선 과거에 작성된 ‘1997년도 양수발전소 입지조사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찾기 위해 전국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하지만 당시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지 않아 현재 상황과 맞지 않았다. 중부발전은 현재의 전력계통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입지를 발굴하기로 계획하고 우선 길 위의 송전선로 위치, 상하부댐 조성 조건, 생태자연도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양수발전 건설 입지는 발전설비 용량에 적합한 낙차와 지형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생태자연도 등 환경적 조건도 만족해야 한다”면서 “신규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간헐성과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로서의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태양광, 풍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는 전남지역에 21%가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구례군 계족산 일대는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후 전원개발처 직원들이 직접 구례군청을 방문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후 중부발전과 구례군 그리고 구례군 의회는 신속히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중부발전은 양수발전 입지 선정을 위한 기술용역을 즉시 현장에 투입했다. 용역 검토 결과 구례군 문척면 금정리가 최적 입지로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문척면 금정리는 신남원-광양 345kV 송전선로가 불과 500m 거리에 지나가고 있어 추가적인 송전선로 건설이 불필요하고 생태자연도가 모두 2등급지 이하여서 양수발전 건설을 위한 개발행위가 용이한 천혜의 입지였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약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구례군 문척면에 설비용량 500MW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추진사무소 공식 개소
전초기지 활용

앞서 중부발전은 지난해 9월부터 주민들과의 소통 및 속도감 있는 유치 추진을 위해 구례양수발전 추진사무소를 운영해 왔지만 이번 유치 성공으로 지난 1월 구례 양수발전소 추진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례양수발전 추진사무소는 정부의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선정 발표 이전인 지난해 9월부터 주민들과의 소통 및 속도감 있는 유치 추진을 위해 운영해 왔다”며 “앞으로는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의 의견수렴을 위한 창구 역할과 지역 사회와의 유대강화, 구례양수발전 사업홍보 등 구례양수발전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전초기지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부발전은 지난 1월 29일 경북 봉화군에 봉화양수 건설사업을 위한 봉화양수발전 추진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중부발전은 약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봉화군 소천면 일대에 설비용량 500MW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준공 시기는 올해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5년에서 2038년 사이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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