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대장정 시작...시작부터 준공까지 흔들림 없이 사업 추진할 것"
"10년의 대장정 시작...시작부터 준공까지 흔들림 없이 사업 추진할 것"
  • 이훈 기자
  • 승인 2024.0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안성규 한국중부발전 전원개발처 처장

 

중부발전은 발전업계의 프런티어 역할을 수행해 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한국형 표준석탄화력 보령 3~6호기를 운영한 경험과 1,000MW급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소 국산화 실증사업(신보령 1·2호기) 그리고 한국형 표준복합인 보령신복합 건설사업, 세계최초 LNG 발전소를 지하에 건설한 서울복합 등 중부발전이 걸어온 길은 항상 누구도 가지 않았던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었다. 중부발전이 양수발전소 건설이라는 또다른 어려운 항해에 나섰다. 안성규 중부발전 전원개발처 처장<사진>이 선장을 맡아 어려운 항해에 돛을 올렸다.

국내 최대 규모 양양양수발전소 건설 및 운영 경험 보유

충남 보령 중부발전 본사에서 만난 안 처장은 양수발전소 건설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양수발전 분야에서도 중부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인 양양양수발전소(1,000MW)를 건설 및 운영(15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참여한 직원 130여 명이 현재도 재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왐푸수력(45MW), 땅가무스수력(55.4MW) 등 해외 수력발전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출력제한 문제 해결 위해 2022년부터 연구회 구성 등 준비

안 처장의 자신감 바탕에는 기존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차근차근 성실하고도 묵직하게 준비한 과정이 있다. 실례로 중부발전은 미래를 대비하고자 2022년도부터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문제 해결을 위한 ‘장주기 ESS 연구회’를 구성·운영해 왔다.

“전력계통 전문가를 초청해 에너지저장장치의 필요성과 기술 현황을 전 직원들과 공유했고 관련 학회 및 세미나 등에 적극 참여해 전력계통의 변화와 신기술 동향을 주시했습니다. 지난해 3월 정부의 신규 양수 발전사업자 선정계획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독점적으로 운영돼 왔던 양수발전 사업에 발전사 참여가 문제가 없다는 법률적 검토를 토대로 본 사업을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안 처장은 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있는 전남을 중심으로 사업지를 물색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구례군은 인구 약 2만 4,000명의 지방 소도시로 지역 경기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군정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중부발전이 제안한 신규 양수발전사업은 이러한 구례군의 상황을 타개할 신사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구례군과 군의회의 결단력 있는 판단으로 중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신속히 맺고 사업을 추진하여 경쟁력있는 입지를 발굴하게 됐고 그 결과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곳이 전남 구례와 경북 봉화이다. 하지만 구례양수발전 사업에 대해 모든 지역 주민들이 적극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지역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환경훼손과 공사로 인한 피해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지방 소도시 주민들이 양수발전이 무엇인지 왜 우리 고향에 양수발전소가 건설돼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안 처장은 다른 양수발전소 현장방문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구례군과 인접한 양수발전소에 문척면 주민들은 물론 구례읍·7개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선행발전소 견학과 사업설명회를 시행했다. 또한 각 사회단체, 전 군민사업 설명회 등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문척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례양수발전소 유치위원회를 출범했고 유치결의대회, 전 국민 대상 서포터즈 공개모집 등 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대규모 사업개발에서 100% 찬성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구례양수발전 사업은 준비 단계로 반대의견을 제시하시는 분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본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중부발전은 정부의 예비타당성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구례 양수발전소의 준공 시기를 예정된 2035년 3월보다 약 9개월 앞당긴 2034년 6월에 준공해 호남지역 재생에너지의 출력제한을 해소하는 유용한 자원으로 조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례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대응을 통한 국내 전력계통의 안정화 역할뿐만 아니라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될 것입니다. 또한 건설사업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복지증진,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 사회 상생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 중부발전은 구례양수발전소의 성공적 건설추진을 위하여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가변속양수발전 기술 국산화 추진 통해
산업 생태계 구축 목표

특히 안 처장은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로 회사와 지역발전에서 더 나아가 주기기 국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현재 국내에 없는 가변속양수발전 기술의 국산화 추진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양수발전의 핵심 기자재는 모두 해외기술에 의존하여 국부 유출이 많은 상태입니다. 양수발전소의 수명은 약 50년 이상으로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성공 시 O&M 비용 절감과 향후 국내 우수한 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부발전 사업소 전국 조성 목표

안 처장은 건설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계획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양수발전소의 건설사업 기간은 준비단계와 건설단계를 포함하면 약 10년이라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12월 사업자 선정 후 그 대장정을 시작하는 지금, 앞으로의 사업 준비를 철저하게 완수해 시작부터 준공까지 흔들림 없는 사업추진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양수발전소 건설과 함께 전국에 중부발전 사업소가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